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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걷어낸 업무의 경계, 이제 마케터는 다시 '인간의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
- URL: https://jnkt.kr/ai-marketing-human-experience/
- Published: 2026-03-16T00:55:57.000Z
- Updated: 2026-11-01T01:02:45.000Z
- Description: AI가 업무의 경계를 지우며 '강제적 풀스택' 시대가 왔다. 그래도 사람의 경험과 맥락을 브랜드에 녹이는 일은 아직 마케터의 몫이다.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겪는 것이 AI 시대 마케터의 무기다.
- Author: jnkt
- Tags: thought, 마케팅, #series-ai-work

지난 글에서 AI 덕분에 내 일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일감 지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지옥의 문을 연 건 결국 AI로 인한 **'가능성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술적 한계나 지식 부족으로 포기했던 일들이 이제는 AI라는 보조를 통해 '해볼 만한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마케터 개인에게 요구되는 업무 범위가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 경계가 사라진 시대, 강제로 열린 가능성의 문

이제는 "나는 브랜딩 전문가라 퍼포먼스 데이터는 몰라요"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사실 감히 그렇게 말은 못할거고 생각 정도라고 할까?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포트를 뽑아주고, 심지어는 자동으로 광고 세팅도 하는데 마케터가 그 영역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죠.

반대로 퍼포먼스 마케터에게도 소재 기획이나 스토리텔링 같은 창의적 영역이 더 강하게 요구된다. 예를 들면, 그냥 AI로 숏폼 영상 많이 만들어서 돌려주세요와 같은.. 기술적 허들이 낮아지면서 **마케터의 업무 경계가 희미해지는 '강제적 풀스택'의 시대**가 온 것이다.

## 창작과 브랜딩, 마케터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 마케터에게 유리한 지점은 있다. 바로 **창작과 인간 통창을 기반으로 마케팅** 영역이다.

기술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단순 데이터 분석은 AI가 가장 잘하는 분야라는 것은 이제 정설이다. 하지만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아직 인간의 고유한 경험과 맥락을 완벽히 대체하지 못한다.

주식 시장만 봐도 그렇다. 기술적 분석만으로 시장을 완벽히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참여자가 이성만으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 물론 알고리즘을 앞세운 기관들의 기술적 분석이 들어맞을 때도 있지만, 마케터가 상대하는 시장은 **아직** 훨씬 더 사람 중심이다. 아직은 구매를 결정하고 브랜드의 팬이 되는건 사람의 감정안에서 이루어진다. (훗날 AI가 사람을 대신해 모든 구매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결국 인간 마케터는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살아있는 경험'**을 브랜드와 스토리에 녹여내는 능력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마케터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온라인의 이면, 오프라인의 '진짜'를 파고드는 힘

세상이 온통 온라인으로 돌아가는 만큼, 우리는 그 이면의 **오프라인**에 더 깊숙이 파고들 필요가 있다. 이제는 기술적 깊이를 늘리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사람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며 세상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늘리는 사람이 더 유리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AI는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인간은 **맥락과 온도**를 배우고 느낀다. 진짜 마케팅적 통찰은 책상 위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는 거리, 대화가 오가는 술자리, 예상치 못한 여행의 한 장면에서 튀어나온다.

기술적 숙련도는 AI에게 맡기더라도, 그 기술을 어디로 향하게 할지 결정하는 '나침반'은 오직 오프라인의 생생한 경험에서만 만들어진다.

## 풀스택 마케터 2.0: '모두 아는 것'보다 '모두 느끼는 것'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풀스택'은 몇 년 전 트렌드와는 결이 조금 다르지 않나 싶다. 과거에는 모든 기술을 직접 습득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전방위적인 센싱(Sensing)**이 핵심이 아닐까?

이제 마케터는 "나는 이 분야 전문가니까 다른 건 몰라도 돼"라는 방어막을 칠 수 없다. **광고주들도 이미 AI를 사용하며 마케팅의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

모든 것을 깊이 있게 파고들고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고, 마케터에겐 늘 데드라인이 존재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은 끝없이 쏟아질것이다.

결국 모든 기술에 능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떤 기술이 있고 어떤 방법론이 있는지에 대한 인덱싱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센싱'을 통해 그 인덱스를 넓혀나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에 사람을 들여다 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인덱싱 하고 있던 것들과 사람을 행동과 경험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 알지 못하는 부분은 AI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다

정리하자면, 마케터에게 마케팅적 배경지식과 기술에 대한 넓은 시야는 생존의 필수 조건라는 것. 아예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AI에게 질문조차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질문 할 수 있다. 그러나 AI에게 애매한 질문을 던질 수록 그 답은 더욱 애매해 진다는것을 안다)

결국 AI 시대의 마케터는 **'전문성이라는 성벽' 대신 '경험이라는 안테나'**를 높이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 탐구는 AI에게 보조를 받되, 우리는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대화하며, 더 깊게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에 마케터가 지켜야 할 가장 강력하고도 유일한 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