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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 '모르는 게 약'이었던 시절이 그리운 이유
- URL: https://jnkt.kr/ai-era-ignorance-was-bliss/
- Published: 2026-02-11T12:30:54.000Z
- Updated: 2026-11-01T01:02:47.000Z
- Description: 방법을 몰랐을 땐 포기라도 할 수 있었다. 바이브 코딩으로 뭐든 만들 수 있게 되자 일은 줄지 않고 촘촘해졌다. AI가 연 건 가능성의 문일까, 일 지옥의 문일까.
- Author: jnkt
- Tags: thought

### AI가 열어버린 일 지옥

옛말에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다. AI 시대에 이 속담이 이렇게 뼈아플 줄 몰랐다.

#### 해결할 수 없으면 포기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문제가 너무 어렵거나 해결 방법이 없으면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었다.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합리적인 미루기가 가능했다. 그런데 AI가 그 핑곗거리를 없애버렸다. 특히 바이브 코딩이라는 게 나오고부터.

####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버렸다

회사에서 재택근무자들의 업무 상태를 쉽게 확인할 방법이 필요했다. Teams를 수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게 번거로워서, 간단한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다. 목표는 소박했다.

문제는 AI와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다. 소박한 목표가 점점 커졌다. 이것도 되겠는데? 저것도 추가하면 좋겠는데? 결국 프로젝트는 원래 의도보다 훨씬 비대해졌다.

#### 생산성의 역설

AI가 업무량을 줄여줄 거라는 기대는 틀렸다. 시스템이 효율적이 되면 사람은 쉬지 않는다. 빈 시간을 채울 새로운 일을 찾는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 해야 할 일도 늘어난다. 일의 밀도가 촘촘해질 뿐이다.

#### AI의 성실한 일꾼이 된 건 나

예전에는 방법을 몰랐으니 마음이 편했다. 지금은 방법이 보이고 결과가 바로 나오니까, 모른 척하기가 어렵다. AI가 나의 어시스턴트가 된 건지, 내가 AI의 가장 성실한 일꾼이 된 건지 모르겠다.

이러다 그룹웨어까지 새로 만들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AI가 열어준 건 가능성의 문이 아니라, 일 지옥의 문일지도 모른다.